흙 없이 키우는 집안 텃밭, 4주 완성 가이드

“흙 없이도 식물은 잘 자랄 수 있습니다. 핵심은 ‘물 + 영양 + 빛 + 산소’의 균형. 이 글은 초보자가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수경재배 원리, 최소 준비물, 품종 선택, pH/EC 기준, 4주 관리 루틴, 실패 원인별 해결법을 수치와 체크리스트로 정리했습니다. 작은 병 하나로도 ‘집안 텃밭’을 만들 수 있습니다.”
목차
- 흙 없이 키운다? 수경재배의 원리와 방식 비교
- 초보에게 수경재배가 유리한 5가지 이유
- 준비물: 예산별 스타터 키트(5분 셋업 가이드 포함)
- 식물 선택: 성공 확률 높은 대표 품종 7가지
- 관리 핵심: 물·영양·빛·산소(권장 수치와 주기까지)
- 자주 겪는 문제 10가지와 해결법
- 마무리: 4주 루틴으로 만드는 작은 정원(주차별 체크리스트)
1. 흙 없이 키운다? 수경재배의 원리와 방식 비교
- 원리: 뿌리가 흙 대신 **영양액(물 + 무기영양소)**에서 필요한 양분을 직접 흡수. 산소 공급이 부족하면 뿌리 부패(뿌리썩음)가 생기므로 용존산소 확보가 관건.
- 대표 방식 비교
- 크랫키(Kratky): 물통 + 뚜껑(넛팟 구멍)만으로 시작. 에어펌프 없음. 물이 내려가며 뿌리 위쪽에 자연 공기층이 생겨 산소 공급.
- 장점: 전기/소음 X, 비용↓, 난도 낮음
- 단점: 대형 작물이나 장기재배엔 한계, 수위 관리 필요
- DWC(Deep Water Culture): 수조에 영양액을 채우고 에어펌프·에어스톤으로 산소 공급.
- 장점: 생장 빠름, 안정적
- 단점: 펌프/소음/전기 필요, 초기비용↑
- (참고) NFT/EBB&FLOW 등은 장비와 설계 난도가 있어 초보는 크랫키 → DWC 순으로 확장 추천.
- 크랫키(Kratky): 물통 + 뚜껑(넛팟 구멍)만으로 시작. 에어펌프 없음. 물이 내려가며 뿌리 위쪽에 자연 공기층이 생겨 산소 공급.
결론: 완전 초보는 크랫키, 수확량·안정성을 원하면 소형 DWC로 단계 업.
2. 초보에게 수경재배가 유리한 5가지 이유
- 청결/위생: 흙먼지·흙벌레 부담 거의 없음(주방·책상 위 가능).
- 관리 간단: 물갈이/보충과 기본 수치(pH/EC)만 유지하면 됨.
- 공간 효율: 베란다 한 켠, 선반, 창가에서 소형으로 운용 가능.
- 성장 가속: 영양 흡수가 직접적이라 잎채소·허브는 특히 빠름.
- 예측 가능: 수치 기반으로 관리 → 실패 원인 파악·개선이 쉬움.
3. 준비물: 예산별 스타터 키트(5분 셋업 가이드 포함)
A) 초저가(무전원 크랫키, 1만~2만 원대)
- 불투명 플라스틱 통(3~10L) 또는 유리병
- 넛팟(5~8cm), 수경용 스펀지/레카볼
- 수경 영양액(가정용 A/B 타입)
- 알루미늄 호일/차광 테이프(조류 차단)
- 씨앗(상추/청경채/바질 등)
5분 셋업
- 통에 구멍 뚫린 뚜껑(넛팟 끼울 크기) 준비 → 통 안쪽은 빛 차단(호일/테이프).
- 물 채우고 영양액 희석(제조사 권장치의 **70~80%**로 시작).
- 스펀지에 씨앗 1~2립 파종 → 넛팟에 넣어 뚜껑에 끼움.
- 수면은 넛팟 바닥에 닿도록(발아기) → 이후 뿌리가 자라면 수면 2~3cm 아래로 유지(공기층 확보).
B) 베이직(DWC 미니, 3만~7만 원대)
- 위 구성 + 에어펌프·에어스톤 + 실리콘 호스
- 타이머(선택): 조명·펌프 일정 관리
C) 조명 추가(실내 재배 업그레이드, 3만~8만 원대)
- 식물용 LED 바/패널 20~40W, 색온도 4,000~6,500K
- 클램프/스탠드(LED와 잎 사이 20~30cm 유지)
소독 팁(안전): 새 통/도구는 따뜻한 물 + 식초 소량으로 헹군 후 충분히 건조.(강한 화학세제 혼용 금지)
4. 식물 선택: 성공 확률 높은 대표 품종 7가지
- 상추/청경채/로메인: 4주차부터 겉잎 수확(컷-앤-컴)
- 바질/민트/루꼴라: 허브류는 향 강하고 생장 빠름
- 시금치/케일 베이비리프: 영양가 높고 샐러드용 좋음
- 쪽파/대파 재생: 뿌리 부분만 남겨 재생 재배 가능
- 딸기(초보 상급): 가능하나 LED/환기 필수, 개화/결실 관리 필요
- 스킨답서스/몬스테라(물꽂이): 관엽도 수경 적응 쉬움(관상용)
- 새싹 채소: 무순/브로콜리/해바라기 등 초단기 수확
초보의 첫 사이클은 잎채소·허브로 “성공 경험”부터 만들기.
5. 관리 핵심: 물·영양·빛·산소(권장 수치와 주기까지)
권장 수치(잎채소·허브 기준)
- pH: 5.8 ~ 6.3
- EC(전기전도도): 0.8 ~ 1.2 mS/cm(허브 1.2~1.6)
- 수온: 18 ~ 22℃(여름 24℃ 이상이면 뿌리 스트레스↑)
- 광(LED): 하루 12~14시간, 20~40W 패널을 앞에서 20~30cm
- 통풍/환기: 하루 1~2회 짧게 창문 열어 공기 순환
물·영양 관리
- 영양액 희석: “물 → 영양액 순서”로 섞기(역순 금지). 초반 70~80% 농도로 시작 → 1주 뒤 표준 농도.
- 보충/교체:
- 보충은 증발/흡수량만큼(같은 농도 유지)
- 여름 5~7일 / 겨울 7~10일 주기로 전체 교체
- 수질: 수돗물은 12~24시간 받아 염소 휘발 후 사용 권장(가능하면).
- 불투명화: 수조에 빛이 들어가면 조류 발생 → 통/호스로 차광.
산소(크랫키 vs DWC)
- 크랫키: 수면을 의도적으로 낮춰 공기층 2~3cm 유지.
- DWC: 에어스톤으로 상시 기포. 뿌리 색 유백색이 정상.

6. 자주 겪는 문제 10가지와 해결법
증상/문제 | 원인 가설 | 해결 체크리스트 |
---|---|---|
잎 끝이 마름(타는 느낌) | 과비/EC 과다, 조명 과광 | 영양액 30~50% 희석, LED 높이 5~10cm, 광시간 -1h |
잎이 옅고 성장 둔화 | 영양 부족/광 부족 | EC 표준으로 상향, 광시간 +1h, LED 20~30cm 유지 |
줄기 웃자람(힘없음) | 광 부족/LED 거리 과다 | LED를 20~30cm, 광시간 12~14h 준수 |
뿌리 갈변/냄새 | 고수온/산소 부족/조류 | 물 전체 교체, 에어레이션 강화 or 공기층 확보, 차광 보완 |
물 표면에 초록막 | 조류(빛 유입) | 수조 차광, 뚜껑 밀폐, 내부 청소 후 재가동 |
잎의 점상 피해 | 해충 소량 유입 | 감염 잎 제거, 물갈이, 황색 트랩, 통풍 강화 |
곰팡이/흰 솜털 | 습도↑/환기↓ | 환기, 과밀 솎아주기, 상단 물방울 제거 |
잎이 축 늘어짐 | 수분/양분 부족 또는 과다 | 수위/EC 재점검, 뿌리 상태 확인 |
새싹이 안 뜸 | 낮은 발아율/온도·수분 불안정 | 새 스펀지로 재파종, 20~25℃ 유지, 스프레이로 표면 촉촉 |
병 해 충 불안 | 위생/도구 교차오염 | 사이클 전후 식초수로 도구 헹굼, 손 씻기, 잎 적신 물방울 제거 |
7. 마무리: 4주 루틴으로 만드는 작은 정원(주차별 체크리스트)
주차별 로드맵
- 1주차(발아/활착): 수면은 넛팟 바닥에 닿게 → pH 5.8~6.2, EC 0.6~0.8 / 광 12~14h
- 체크: 새싹/근근(어린 뿌리) 확인, 조류 차단 상태 점검
- 2주차(전개엽): 수면 2~3cm 아래오 낮춰 공기층 형성/ EC 0.8~1.0
- 체크: 과밀 시 솎아주기(강한 개체 남김)
- 3주차(생장 가속): 잎/줄기 굵어짐 / EC 1.0~1.2(허브 1.2~1.4)
- 체크: LED 거리 20~30cm, 통풍 1~2회
- 4주차(첫 수확): 겉잎부터 컷-앤-컴 방식으로 3~5일 간격 수확
- 체크: 전체 물갈이 1회, 뿌리 색/냄새 점검
하루 3분 루틴
- 잎 상태 훑어보기(색/질감/축 처짐)
- 수위와 공기층(또는 기포) 확인
- LED/타이머 ON/OFF 정상 동작 확인
주 1회 루틴
- pH/EC 측정(간이 펜 추천), 수조/호스/뚜껑 닦기, 성장 기록(사진·날짜·EC·pH)
목표: 4주차부터 샐러드 1~2인분/주 수확 → 성공 경험 축적 후 트레이 확장.